의식주, 도구복원, 공동체사회, 고인돌 축조에대해 안내합니다.
일정한 장소를 택하여 땅을 다듬어야 한다. 이 자리 선정은 주변의 다른 집단의 양해와 동의하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고인돌 축조에 필요한 덮개돌은 산 인근에서 자연적으로 분리된 석재를 다듬어서 사용하거나 암벽에서 덮개돌을 때어내는 작업으로 구해야 한다. 이때는 암벽의 절리를 이용하거나 알맞은 크기의 구멍을 내어 쐐기나 지렛대를 이용해 분리하여야 한다. 이 작업에는 석공과 같은 전문인이 필요하게 된다.
덮개돌을 옮기는 데는 크기와 형태에 따라 여러 방법을 사용하였다. 일반적으로 구해진 덮개돌을 산에서 굴리기도 하겠지만 무덤까지 옮기는 데는 운반로를 개설하여야 한다. 덮개돌을 쉽게 움직이기 위해서 밑에 통나무 레일을 깔고 그 위에 가로질러 통나무를 올린 다음 밧줄로 묶은 덮개돌을 올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끌어 옮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Y자형태의 나무썰매나 추운 지역에서는 얼음 위나 빙판을 이용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무게가 가벼운 덮개돌은 목도식이, 가까운 거리에는 지렛대식이나 목도식이, 먼거리는 끌기식이 주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묘광(무덤움)을 파고 그 안에 주검을 안치하는 무덤방을 만들었는데 주로 판돌이나 깬돌을 이용해 네모꼴로 세우거나 쌓아 만들었다. 무덤방을 만들 때 간돌검이나 붉은간토기를 장송용으로 넣어주기도 하며, 주검 곁에는 무기류나 장신구류, 공헌토기를 부장하기도 한다.
무덤방이 만들어지면 주위에 받침돌을 세우고 납작한 돌을 깔아 묘역을 구획한다. 그 다음 덮개돌을 끌어올리기 쉽도록 대나무 활주로를 경사지게 쌓아 올린다.
고인돌 축조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받침돌 위에 균형을 유지하도록 정확하게 올리는데 고도의 토목건축학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운반되어 온 덮개돌은 경사지게 쌓은 흙 위로 끌어올린 후 흙을 제거하였다고 추정된다.
고인돌 축조가 완성되면 마지막으로 죽은 사람을 위해 제사를, 또는 동원된 사람을 위해 향연 같은 행위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묘역 주위에 깨어진 토기나 석기편들이 발견된 것은 그러한 흔적들이다. 이와 같은 고인돌 축조는 한 혈연집단뿐 아니라 이웃혈연의 인력까지 동원해야 가능한 공동체집단의 의례행위 일환이었다. 하나의 고인돌을 축조하려면 무덤방을 만든 사람, 운반로를 만드는 사람, 덮개돌을 끄는 사람, 지휘하는 사람, 음식물을 제공하는 사람 등 많은 인원이 동원되어야 가능한 공동체사회였다.